명륜 힐스테이트3차 부동산원은 "서울지역 전반은 거래 관망세를 보이며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강남권 중대형이나 일부 재건축은 신고가로 거래되고 호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둔화된 것 역시 강남권 재건축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민간지표에서도 재건축 중심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용산지역에선 이촌동 한가람건영2차, 문배동 삼라마이다스빌의 대형면적이 1500만~5000만원 올랐다. 서초는 잠원동 잠원한신,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매수심리도 상승하고 있다. 실제 3월 둘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58로 조사됐다. 1주 전보다 0.3포인트(p) 상승한 값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크면 매수세가, 작으면 매도세가 크다는 의미라 여전히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단 팔겠다는 사람이 많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1.9p 오른 88.4를 기록하는 등 상승기대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전문가 중심으로 인수위가 꾸려지고,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 등이 구체화해 나돌면서 특히 재건축 물건의 매물이 줄어들고,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부동산대출 규제와 한도도 풀리는 추세라, 시장의 상승기대감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0.5%p 수준의 대폭 인상을 예고했음에도 2월 한은 금통위가 금리동결을 결정하면서, 자산거품에 대한 경계감이 느슨해진 상태"라며 "4월 금리결정 전 부동산시장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집값안정' 공약이 단기적으론 집값상승의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라, 초기 부동산규제 완화정책 수준에 대한 인수위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오는 6월이면 지역별 개발이슈가 핵심축인 지방선거가 있는데, 현시점에서 재건축 등 부동산규제 완화의 속도조절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현재 개괄적인 정책발언만으로도 시장의 기대감이 달아오른 상황이라, 규제를 풀되 집값안정을 병행할 방안을 준비하거나, 속도조절안을 내놓지 않으면 자칫 '불장'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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